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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회(輪廻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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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-03-02 (목) 19:47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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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명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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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회(輪廻) 이 명 주 오늘 밤 달빛은 몽롱하고 바다는 무엇을 기다리기에, 슬픈 파도를 누런 석벽에 부딪히며 애처롭게 현(絃)을 타고 있다 학은 천상의 꽃이 되기 위해 달빛을 거울삼아 천 년을 기다리고 달마는 내면을 찾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동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내 안에 있는 내가 나를 찾는 데는 그보다 더 긴 세월 천 년이 걸릴 수도 삼 천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내 생에 내가 나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업(業)으로 길이 남아 시(時)와 공(空)을 초월한 세월 속에서 구천을 떠돌다 어느 먼 훗날, 삼 천년이 흐른 후 그 업보(業報)를 짊어지고 태어난 어느 한 사람에게 전해질 터 그가 지혜가 깊은 혜안(慧眼)을 지닌 현자(賢者)이면 오늘에 나를, 지금의 고뇌에 빠져있는 나를 깊은 내면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니 그는 과거로 나는 미래로 떠난 여행에서 둘이 만나는 것 그것을 윤회(輪廻)라 한다 천상에 꽃 한 송이를 드리우기 위해 달빛을 바라보며 학은 천 년을 기다리고 내면을 찾아 동녘으로 떠난 달마는 기별이 없는데, 내 안에 있는 나 또한 소식이 없다. 내 안에 있는 내가 나를 찾는데는 그보다 더 긴 세월 천 년이 걸릴 수도, 삼 천년이 걸릴 수도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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